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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이 평소와 다르게 높아지면 짠 음식이나 스트레스, 운동 부족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 몸의 호르몬 변화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글에서 부신과 알도스테론을 다뤘다면 이번에는 목 앞쪽에 있는 작은 기관인 갑상선(Thyroid Gland)입니다.

갑상선은 몸이 에너지를 사용하는 속도를 조절하는 갑상선호르몬을 만듭니다. 이 호르몬은 심장박동과 체온, 체중, 소화 등 여러 기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지면 심혈관계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달라지면 혈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이 혈압과 심장박동에 미치는 영향, TSH 검사와 치료 시 주의점을 쉽게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3줄
갑상선호르몬은 심장과 혈관을 포함해 우리 몸의 여러 기관에 영향을 줍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심박수가 빨라지고 수축기혈압이 높게 나타날 수 있으며,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이완기혈압 상승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혈압 변화만으로 갑상선질환을 진단할 수 없으며 TSH와 갑상선호르몬 검사 등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갑상선에 문제가 생기면 혈압에도 영향을 줄까요? (갑상선)

갑상선은 목 앞쪽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작은 내분비기관입니다.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몸의 대사(Metabolism), 즉 에너지를 사용하는 과정을 조절합니다.

 

하지만 역할은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갑상선호르몬은 심장박동을 비롯해 호흡, 체중, 소화와 같은 다양한 신체 기능에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지거나 부족해지면 심장과 혈관의 작동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갑상선 기능이 지나치게 활발한 상태를 갑상선기능항진증(Hyperthyroidism), 반대로 부족한 상태를 갑상선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이라고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은 혈압과 이렇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혈압을 높일 수 있을까요? (고혈압)

갑상선기능항진증은 몸에 필요한 것보다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만들어지는 상태입니다.

몸의 여러 기능이 빨라지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
두근거림
손 떨림
더위를 많이 느낌
땀이 많아짐
체중 감소
불안이나 신경과민
잠들기 어려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혈관계에서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MedlinePlus는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진찰 소견 가운데 빠른 심박수와 높은 수축기혈압(Systolic Blood Pressure)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수축기혈압은 혈압을 측정했을 때 위쪽에 표시되는 값으로 심장이 수축하면서 혈액을 내보낼 때의 압력입니다.

 

그렇다고

“수축기혈압이 높으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고혈압에는 훨씬 다양한 원인이 있기 때문에 다른 증상과 검사 결과를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도 혈압이 달라질까요? (갑상선호르몬)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몸에 필요한 갑상선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는 상태입니다.

몸의 기능이 전반적으로 느려지면서

쉽게 피곤함
추위를 많이 느낌
체중 증가
변비
피부 건조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혈관계에서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다른 양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MedlinePlus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진찰 과정에서 높은 이완기혈압(Diastolic Blood Pressure)이 관찰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이완기혈압은 심장이 다음 수축을 준비하며 이완하고 있을 때 혈관에 걸리는 압력입니다.

 

다만 이것 역시 모든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저하증은 어떻게 다를까요?

갑상선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릴 수도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특히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해지면서 심장이 빠르게 뛰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료하지 않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일부 환자에서 부정맥(Arrhythmia)과 같은 심장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MedlinePlus는 심각한 합병증으로 불규칙한 심장박동, 심부전 등을 설명합니다.

 

특히 앞선 글에서 다뤘던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과 갑상선기능항진증도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 변화와 함께 이전에 없던 지속적인 두근거림이나 빠른 맥박 등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판단하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 기능은 어떻게 검사할까요?

대표적인 검사가 TSH(Thyroid-Stimulating Hormone, 갑상선자극호르몬)입니다.

TSH는 갑상선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뇌하수체에서 분비됩니다.

 

혈액 속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뇌하수체는 갑상선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TSH를 증가시키고, 갑상선호르몬이 많으면 TSH 분비를 줄이는 방식으로 조절합니다.

필요한 경우

TSH
T4 또는 Free T4
T3
갑상선 항체

등의 혈액검사를 이용합니다.

 

갑상선질환의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초음파나 갑상선 스캔 등의 검사가 추가될 수도 있지만 고혈압이 있다고 모든 사람이 갑상선 초음파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TSH가 이상하면 무조건 갑상선질환일까요?

검사 결과는 단순히 숫자 하나만 보고 판단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TSH는 갑상선 기능을 평가하는 대표적인 검사이지만 TSH 검사만으로 갑상선 문제의 원인까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검사실이나 개인의 상태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발견한 특정 기준값과 자신의 검사 결과를 단순 비교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다.”

 

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다.”

라고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TSH와 갑상선호르몬, 증상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갑상선약도 혈압과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약을 사용합니다.

중요한 것은 처방된 용량을 정확하게 복용하는 것입니다.

 

갑상선호르몬을 필요 이상으로 복용하면 몸에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아질 수 있으며 심혈관계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MedlinePlus 역시 갑상선호르몬제를 처방보다 더 많이 또는 자주 복용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 없이 중단하지 않도록 안내합니다.

 

따라서

“갑상선약을 먹고 두근거리니 오늘부터 절반만 먹어야겠다.”

처럼 스스로 용량을 조절해서는 안 됩니다.

혈압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갑상선 기능이 정상화됐다고 혈압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갑상선질환을 치료하면 고혈압도 없어질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혈압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면 갑상선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면서 혈압 양상이 개선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갑상선질환과 별개로 일차성 고혈압이 함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따라서 갑상선 치료가 시작됐다고

“이제 고혈압의 원인이 해결됐으니 혈압약은 필요 없다.”

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갑상선 기능과 혈압을 각각 추적하면서 의료진이 치료를 조정해야 합니다.

갑상선 결절이 있으면 혈압도 올라가나요?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결절(Thyroid Nodule)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절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고혈압의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일부 갑상선 결절은 스스로 갑상선호르몬을 과도하게 만들어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MedlinePlus는 과활성 갑상선 결절을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원인 중 하나로 설명합니다.

 

따라서

갑상선 결절 → 고혈압

이라는 단순한 관계로 이해하기보다 그 결절이 실제 갑상선 기능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상선과 혈압을 함께 확인할 때 기억할 7가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변화

50대 여성이 평소 혈압을 관리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최근 들어 예전보다 가슴이 자주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며 더위를 유난히 많이 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혈압을 재보니 이전보다 높게 측정되는 날도 많아졌습니다.

 

처음에는

“요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가 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료 과정에서 최근 체중 변화와 두근거림, 손 떨림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면 의료진은 혈압만 보는 것이 아니라 갑상선 기능을 포함한 다른 원인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피로하고 체중이 늘었다는 이유만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됩니다.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갑상선과 혈압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오해 ① 혈압이 높으면 갑상선 검사를 무조건 받아야 합니다.
→ 모든 고혈압이 갑상선질환 때문인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증상과 병력 등을 고려해 검사 필요성을 판단합니다.

오해 ② 심장이 두근거리면 갑상선기능항진증입니다.
→ 두근거림은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부정맥, 카페인, 불안 등 다른 원인도 많습니다.

오해 ③ 갑상선 결절이 있으면 혈압이 높아집니다.
→ 결절 자체가 곧 고혈압의 원인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일부 과활성 결절에서 갑상선호르몬이 과도하게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오해 ④ 갑상선 치료를 받으면 혈압약도 끊을 수 있습니다.
→ 갑상선질환과 일차성 고혈압이 함께 있을 수 있으므로 혈압약은 의료진의 지시 없이 중단하면 안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갑상선기능항진증이면 혈압이 항상 높나요?
아닙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에서는 높은 수축기혈압이 관찰될 수 있지만 모든 환자가 고혈압을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Q. 갑상선기능저하증도 고혈압과 관련이 있나요?
갑상선기능저하증에서는 높은 이완기혈압이 관찰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혈압만으로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단할 수 없습니다.

Q. 갑상선 검사는 TSH 하나만 하면 되나요?
TSH는 보통 갑상선 기능을 평가하는 첫 검사로 사용되지만 상황에 따라 T4, T3, 갑상선 항체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Q. 갑상선약을 먹고 심장이 빨리 뛰면 약을 끊어야 하나요?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이지 마세요. 의료진에게 증상을 알리고 갑상선 기능과 복용량이 적절한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심한 두근거림과 어지럼증이 갑자기 나타나면 어떻게 하나요?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박동과 의식 변화 같은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각적인 의료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 문제라고 스스로 판단하며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한 줄

갑상선은 작은 기관이지만 갑상선호르몬은 심장과 혈관에도 영향을 줍니다. 평소와 다른 혈압 변화와 함께 두근거림, 체중·체온감각 변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압뿐 아니라 원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자료
MedlinePlus – Thyroid Diseases
American Thyroid Association – Hyperthyroidism
MedlinePlus – Hyperthyroidism
MedlinePlus – Hypothyroidism
MedlinePlus – TSH Test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갑상선약이나 혈압약을 의료진과 상의 없이 추가·감량·중단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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