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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이라고 하면 흔히 뇌졸중이나 심근경색부터 떠올립니다. 하지만 높은 혈압의 영향을 받는 곳은 심장과 뇌혈관만이 아닙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굵고 큰 동맥인 대동맥(Aorta) 역시 지속적인 혈압의 영향을 받습니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나온 혈액을 온몸으로 보내는 중심 통로입니다. 이 혈관벽이 약해져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상태를 대동맥류(Aortic Aneurysm), 대동맥 벽 안쪽이 찢어져 혈액이 벽의 층 사이로 파고드는 상태를 대동맥박리(Aortic Dissection)라고 합니다.

고혈압이 있다고 이런 질환이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NHLBI는 고혈압을 흉부 대동맥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대동맥박리에서도 고혈압은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고혈압이 대동맥에도 영향을 줄까요?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의 차이, 높은 혈압과 대동맥질환의 관계, 위험 신호와 검사·관리 방법을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3줄
고혈압은 대동맥질환의 중요한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입니다. 특히 장기간 조절되지 않는 높은 혈압은 대동맥 벽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는 서로 다른 질환이며, 대동맥류가 있다고 항상 박리가 발생하는 것도 아닙니다.
갑작스럽고 심한 가슴·등·복부 통증, 실신, 호흡곤란이나 뇌졸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고혈압은 대동맥에 어떤 부담을 줄까요? (고혈압)

대동맥은 심장의 왼쪽 심실에서 시작해 가슴과 복부를 지나면서 여러 동맥으로 혈액을 나누어 보냅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 몸의 가장 큰 혈액 고속도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장이 수축할 때마다 대동맥에는 높은 압력의 혈액이 전달됩니다. 정상적인 대동맥 벽은 이러한 압력을 견디도록 탄력성과 강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혈압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대동맥 벽이 반복적으로 높은 압력에 노출됩니다.

 

이것만으로 모든 대동맥질환을 설명할 수는 없지만,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대동맥 벽이 약해지거나 손상되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NHLBI는 고혈압을 흉부 대동맥류의 주요 위험요인으로 설명합니다.

 

높은 혈압은 대동맥에 이렇게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대동맥류는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것일까요? (대동맥류)

대동맥류(Aortic Aneurysm)는 대동맥 벽의 일부가 약해지면서 비정상적으로 확장되거나 부풀어 오른 상태입니다.

발생 위치에 따라 크게 흉부 대동맥류(Thoracic Aortic Aneurysm)와 복부 대동맥류(Abdominal Aortic Aneurysm)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동맥류에서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대동맥이 정상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대동맥류가 커지거나 혈관벽이 약해지면 파열 또는 박리와 같은 심각한 합병증의 위험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도는 대동맥의 위치와 크기, 성장 속도,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동맥박리는 무엇이 찢어지는 것일까요? (대동맥박리)

대동맥박리(Aortic Dissection)는 대동맥이 단순히 터지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대동맥 벽의 안쪽 층에 손상이 생기면 혈액이 혈관벽의 층 사이로 파고들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혈관벽이 분리되면서 혈액의 정상적인 흐름을 방해하거나 주요 장기로 가는 혈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박리가 진행되면 대동맥 파열, 심장 주변으로의 출혈, 뇌졸중 또는 다른 장기의 혈류 장애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대동맥박리는 발생 위치에 따라 A형(Type A)과 B형(Type B)으로 분류합니다.

 

특히 A형은 심장에서 나오는 상행대동맥을 포함하며 매우 위험한 응급상황입니다.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는 무엇이 다를까요?

두 질환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차이가 있습니다.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는 무엇이 다를까요?

대동맥류는 왜 증상이 없을 수 있을까요?

대동맥류는 서서히 커지는 경우가 있으며, 주변 조직을 압박하거나 합병증이 생기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이나 다른 이유로 시행한 초음파·CT 같은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고혈압 환자가 대동맥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대동맥 영상검사의 필요성과 검사 간격은 대동맥의 위치와 크기, 성장 속도, 가족력, 유전질환, 판막질환 등 개인의 위험도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2022 ACC/AHA 대동맥질환 가이드라인 역시 CT, MRI, 심초음파 등을 상황에 맞게 사용하고, 추적검사의 방법과 간격을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는 것을 강조합니다.

대동맥질환은 가족력도 중요할까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모든 대동맥질환이 유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흉부 대동맥질환은 유전적 요인과 관련됩니다.

마르판증후군(Marfan Syndrome), 로이스-디츠증후군(Loeys-Dietz Syndrome) 등의 유전성 결합조직질환이나 이첨대동맥판막(Bicuspid Aortic Valve) 등은 대동맥질환 위험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2022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대동맥근이나 상행대동맥류 또는 대동맥박리가 있는 환자의 직계가족에 대한 대동맥 영상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유전적 평가도 고려됩니다.

따라서 가족 중 대동맥류나 대동맥박리를 진단받은 사람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가족력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갑자기 가슴과 등이 심하게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대동맥박리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는 갑작스럽고 심한 가슴 또는 등 통증입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똑같은 통증을 경험하는 것은 아닙니다.

 

대동맥박리에서는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갑작스럽고 심한 가슴 또는 등 통증
심한 복부 통증
갑작스러운 호흡곤란
실신이나 의식 변화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
말하기 어려움
한쪽 팔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상

 

이러한 증상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도 비슷할 수 있기 때문에 집에서 원인을 구별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갑작스럽고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혈압을 반복해서 측정하거나 평소 혈압약을 임의로 추가 복용하며 기다리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혈압이 많이 높으면 대동맥박리라는 뜻일까요?

아닙니다.

혈압이 높다는 사실만으로 대동맥박리를 진단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대동맥박리가 발생했다고 해서 반드시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것도 아닙니다.

심한 출혈이나 순환 문제가 발생하면 혈압이 오히려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이 높으니 대동맥박리다.”

 

또는

“혈압이 정상이라 대동맥박리는 아니다.”

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응급상황에서는 혈압계 숫자보다 갑작스럽게 발생한 심각한 증상과 전체적인 상태가 중요합니다.

대동맥질환은 어떤 검사로 확인할까요?

대동맥의 상태를 평가할 때는 여러 영상검사가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심초음파(Echocardiography) 등이 있습니다.

 

어떤 검사가 적합한지는 대동맥의 어느 부분을 확인하려는지, 응급상황인지, 기존 대동맥질환이 있는지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미 대동맥질환을 진단받았다면 같은 방식으로 대동맥의 크기 변화를 일관되게 추적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2022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영상검사의 획득과 측정·보고 방법의 일관성을 강조합니다.

대동맥류가 발견되면 바로 수술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대동맥류가 발견됐다고 모든 환자가 바로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대동맥의 위치와 크기, 성장 속도, 증상, 가족력, 유전질환, 체격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추적관찰이나 약물치료 또는 수술을 결정합니다.

2022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도 수술 시점을 단순히 하나의 숫자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환자의 특성과 대동맥질환의 종류를 함께 고려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에서 본 특정 대동맥 크기만으로 자신의 수술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혈압을 관리하면 대동맥도 보호할 수 있을까요?

혈압 관리는 대동맥 벽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한 중요한 관리 요소입니다.

특히 이미 대동맥류나 다른 대동맥질환이 있는 사람에서는 의료진이 혈압과 심혈관 위험요인을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혈압을 잘 관리한다고 대동맥류나 박리를 완전히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유전적 요인이나 가족력, 흡연, 죽상동맥경화증, 판막질환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압과 대동맥을 함께 지키는 7가지 습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변화

60대 남성이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을 진단받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특별한 통증이 없기 때문에

“심장만 괜찮으면 혈압은 조금 높아도 괜찮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혈압은 심장뿐 아니라 뇌, 신장, 눈 그리고 대동맥을 포함한 혈관계 전체와 관련됩니다.

 

반대로 고혈압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도 대동맥류가 있을 것이다.”

라고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혈압을 꾸준히 관리하면서 자신의 가족력과 흡연 여부, 기존 심혈관질환 등 전체 위험요인을 의료진과 함께 평가하는 것입니다.

 

고혈압과 대동맥질환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오해 ① 고혈압이 있으면 대동맥류가 반드시 생깁니다.
→ 아닙니다. 고혈압은 중요한 위험요인이지만 대동맥질환은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습니다.

오해 ② 대동맥류와 대동맥박리는 같은 질환입니다.
→ 아닙니다. 대동맥류는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된 상태이고, 대동맥박리는 혈액이 대동맥 벽의 층 사이로 파고드는 상태입니다.

오해 ③ 증상이 없으면 대동맥류도 없습니다.
→ 대동맥류는 증상 없이 발견될 수 있습니다.

오해 ④ 대동맥류가 발견되면 무조건 수술해야 합니다.
→ 아닙니다. 위치와 크기, 성장 속도, 개인별 위험 등을 종합해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고혈압은 대동맥박리의 원인이 될 수 있나요?
고혈압은 대동맥박리의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그러나 고혈압 하나만으로 모든 대동맥박리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유전질환, 대동맥류, 이첨대동맥판막 등 다른 위험요인도 있습니다.

Q. 대동맥류가 있으면 느낌으로 알 수 있나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증상이 없을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에서는 영상검사를 통해 확인하고 추적합니다.

Q. 고혈압 환자는 모두 대동맥 CT를 찍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일률적인 대동맥 CT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위험요인과 증상, 가족력 등에 따라 의료진이 필요한 검사를 결정합니다.

Q. 대동맥류는 크기가 커지면 반드시 터지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크기와 성장 속도 등은 합병증 위험과 치료 결정에서 중요한 요소입니다.

Q. 가족 중 대동맥박리 환자가 있으면 검사가 필요한가요?
가족력은 의료진에게 반드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ACC/AHA 가이드라인에서는 특정 흉부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박리 환자의 직계가족에 대한 영상검사를 권고합니다.

 

오늘의 한 줄

고혈압 관리는 혈압계의 숫자를 낮추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큰 혈관인 대동맥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인 심혈관 위험을 관리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참고자료
American Heart Association – 2022 ACC/AHA Aortic Disease Guideline
American Heart Association – Aortic Disease Guideline Overview
NHLBI – Aortic Dissection: What to Know
NHLBI – Aortic Aneurysm Causes and Risk Factors
American Heart Association – Aorta Health, Aneurysm and Dissection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갑작스럽고 심한 가슴·등·복부 통증, 실신, 심한 호흡곤란 또는 뇌졸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혈압을 반복해서 측정하며 기다리지 말고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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