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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관절염이나 알레르기, 천식, 피부질환 등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약을 처방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치료 효과가 뛰어난 약이지만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 가지 더 확인할 부분이 있습니다.
일부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Systemic Corticosteroids)는 체내 나트륨과 수분 균형 등에 영향을 주어 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심장협회(AHA)도 프레드니손(Prednisone),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같은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약물에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고혈압 환자가 스테로이드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왜 사용하는 약인지, 어떤 형태로 얼마나 사용해야 하는지, 현재 혈압과 다른 질환은 어떤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왜 혈압이 올라갈 수 있을까요? 코르티코스테로이드가 혈압과 체액에 미치는 영향, 고혈압 환자가 복용할 때 확인해야 할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3줄
프레드니손 같은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일부 사람에서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나트륨과 수분 저류 등 체액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혈압 상승은 알려진 부작용 가운데 하나입니다.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또는 일정 기간 복용했다면 혈압이 올랐다고 임의로 갑자기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처방한 의료진과 복용 방법을 조정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어떤 약일까요? (스테로이드)
'스테로이드'라는 말을 들으면 운동선수가 근육을 키우기 위해 사용하는 약을 떠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병원에서 염증이나 면역질환 치료에 사용하는 스테로이드는 주로 코르티코스테로이드(Corticosteroid)를 의미합니다.
우리 몸의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약물로, 염증을 줄이고 면역반응을 조절합니다.
대표적인 약으로는
프레드니손(Prednisone)
프레드니솔론(Prednisolone)
메틸프레드니솔론(Methylprednisolone)
덱사메타손(Dexamethasone)
하이드로코르티손(Hydrocortisone)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약들은 관절염, 심한 알레르기 반응, 자가면역질환, 폐·피부·눈·장질환 등 여러 질환에서 중요한 치료제로 사용됩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있으니 나쁜 약'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필요한 상황에서는 치료 효과가 매우 중요한 약입니다.

스테로이드는 왜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혈압)
혈압에는 심장이 내보내는 혈액량뿐 아니라 혈관의 상태와 체내 수분·나트륨 균형 등이 영향을 줍니다.
일부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나트륨 저류(Sodium Retention)와 체액 저류(Fluid Retention)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FDA의 프레드니손 의약품 정보에도 나트륨 저류, 체액 저류, 고혈압 등이 이상반응으로 기재돼 있습니다.
쉽게 설명하면 몸에서 나트륨과 수분을 더 보유하게 되면 혈액량과 혈압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스테로이드를 복용한다고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혈압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용하는 약의 종류와 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한 번의 혈압 측정만으로 스테로이드가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은 혈압 상승뿐일까요? (부작용)
아닙니다.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여러 장기와 대사 과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프레드니손이나 프레드니솔론과 같은 약에서는 식욕 변화, 수면 문제, 기분 변화, 피부 변화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중요한 부작용으로 감염 위험 증가, 체액 저류와 부종, 뼈 약화, 혈당 변화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뿐 아니라
당뇨병, 심장질환, 신장질환, 골다공증
등이 있다면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현재 질환과 복용약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MedlinePlus 역시 프레드니손을 복용하기 전에 고혈압, 당뇨병, 골다공증, 간·신장·심장질환 등의 병력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리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먹는 스테로이드와 바르는 스테로이드는 같을까요?
같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계열이라도 투여 방법과 전신 노출 정도는 다를 수 있습니다.
먹는 약이나 주사처럼 몸 전체에 작용하는 약을 흔히 전신 스테로이드라고 합니다.
반면 피부에 바르는 연고, 코에 사용하는 스프레이, 흡입제, 눈에 사용하는 약 등은 특정 부위에 주로 작용하도록 만들어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스테로이드라는 이름이 붙은 약은 모두 혈압에 똑같은 영향을 준다.”
라고 생각하면 정확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바르거나 흡입하는 약은 무조건 부작용이 없다고 단정해서도 안 됩니다.
약의 종류와 사용 부위, 사용량, 치료기간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전신 흡수 정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스테로이드를 먹으면 안 될까요?
고혈압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필요한 스테로이드 치료를 무조건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의료진에게 고혈압이 있다는 사실과 현재 복용하는 약을 알리는 것입니다.
AHA는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약물 가운데 하나로 안내하면서 처방약을 의료진과 상의 없이 중단하지 말라고 강조합니다.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는다면 필요에 따라 혈압 변화와 부종, 체중 변화, 혈당이나 전해질 등을 의료진이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질환과 치료 목적에 따라 관리 방법이 달라지므로 다른 사람의 처방 사례를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됩니다.
스테로이드를 먹은 뒤 혈압이 높으면 약을 끊어야 할까요?
스스로 판단해 갑자기 중단하면 안 됩니다.
특히 일정 기간 이상 전신 스테로이드를 사용하면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코르티솔과 관련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HPA Axis)이 억제될 수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약을 갑자기 중단하면 몸이 필요한 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내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FDA 의약품 정보도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치료 후 HPA축 억제와 중단 후 부신기능부전 가능성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감량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이 현재 복용 상황과 질환을 고려해 방법을 결정합니다.
혈압이 올라갔다 → 스테로이드를 바로 끊는다
는 방식으로 대응해서는 안 됩니다.
혈압이 올랐다면 스테로이드 때문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만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테로이드를 처방받게 된 원래 질환 자체가 통증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고,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다른 약물 등이 혈압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지난 글에서 다룬
NSAIDs 계열 진통제, 비충혈제거제가 포함된 감기약
등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AHA는 이 약들과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모두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약물로 안내합니다.
따라서 평소와 다른 혈압 변화가 반복된다면 최근 새로 시작한 약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까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스테로이드 복용 중 부종이 생길 수도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체액 저류가 발생하면 얼굴이나 손발이 붓거나 체중 변화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프레드니손과 프레드니솔론의 의약품 정보에도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나 손발·발목 등의 부종, 호흡곤란 등이 의료진에게 알려야 할 증상으로 안내돼 있습니다.
다만 부종이 있다고 무조건 스테로이드 때문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심장이나 신장질환 등 다른 원인으로도 부종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이나 심한 부종, 흉통, 실신 등 심각한 증상이 동반된다면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혈압약과 스테로이드를 같이 먹어도 될까요?
고혈압 치료를 받는 사람이 다른 질환 때문에 스테로이드를 함께 처방받는 경우는 있습니다.
따라서 두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스테로이드가 체액이나 혈압에 영향을 주면 기존 혈압 관리 상태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현재 복용 중인 혈압약을 처방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이 평소보다 높게 측정됐다고 혈압약을 추가하거나 스테로이드 용량을 줄이는 것도 스스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MedlinePlus도 혈압약의 용량을 임의로 변경하거나 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안내합니다.
스테로이드 복용 중에는 무엇을 확인하면 좋을까요?
치료기간과 약의 종류, 개인의 질환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평소와 달라진 몸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이 있다면 평소 사용하던 올바른 방법으로 혈압을 확인하고, 새로운 부종이나 호흡곤란 등이 있는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이나 심장·신장질환 등 다른 질환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역시 무조건 소금을 극단적으로 제한하거나 칼륨 보충제를 임의로 복용하기보다 개인 상태에 맞춰야 합니다. MedlinePlus는 프레드니손 치료 중 의료진이 필요에 따라 저염식이나 칼륨·칼슘 관련 식사 지침을 제시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변화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는 60대 남성이 관절질환 때문에 전신 스테로이드를 처방받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며칠 뒤 평소보다 얼굴과 발목이 조금 붓고 혈압도 이전보다 높게 측정됐습니다.
이때
“스테로이드가 혈압에 나쁘다니까 오늘부터 먹지 말아야겠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안전한 방법은 처방받은 약의 이름과 복용 상태, 혈압 변화와 부종 등을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입니다.
의료진은 스테로이드 치료가 계속 필요한지, 다른 원인이 있는지, 용량이나 치료 계획을 조정해야 하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테로이드는 임의로 갑자기 중단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는 약이라는 점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테로이드와 혈압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오해 ① 스테로이드를 먹으면 반드시 고혈압이 생깁니다.
→ 아닙니다.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혈압을 높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②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많으니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필요한 질환에서는 중요한 치료제입니다. 치료 효과와 부작용 위험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오해 ③ 혈압이 올라가면 스테로이드를 바로 끊으면 됩니다.
→ 특히 일정 기간 사용한 전신 스테로이드는 임의로 갑자기 중단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오해 ④ 바르는 스테로이드는 아무리 사용해도 부작용이 없습니다.
→ 투여 형태에 따라 전신 노출 정도가 다르지만 모든 스테로이드 제제를 동일하게 '부작용이 없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스테로이드는 혈압을 얼마나 올리나요?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수치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약의 종류와 사용 상황, 개인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Q. 고혈압이 있으면 프레드니손을 먹으면 안 되나요?
고혈압이 있다고 프레드니손을 무조건 사용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MedlinePlus는 프레드니손 복용 전에 고혈압 병력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리도록 안내합니다.
Q. 스테로이드를 먹으면 얼굴이나 발이 부을 수 있나요?
체액 저류와 관련해 부종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한 부종이나 호흡곤란 등이 있다면 다른 원인도 고려해야 하므로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Q. 혈압이 높아졌다면 혈압약을 더 먹어도 되나요?
임의로 추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약과 스테로이드 모두 현재 처방을 확인한 뒤 의료진과 조정해야 합니다.
Q. 스테로이드를 끊으면 혈압이 다시 내려가나요?
약물이 혈압 상승에 영향을 주었다면 치료 변경 후 혈압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지만 개인차가 있습니다. 기존 고혈압이나 다른 원인이 함께 있을 수도 있으므로 스테로이드 중단만으로 정상화된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오늘의 한 줄
전신 스테로이드는 염증과 면역질환 치료에 중요한 약이지만 일부 사람에서는 나트륨·수분 저류 등을 통해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다면 필요한 치료를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혈압과 부작용을 함께 확인하면서 의료진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자료
American Heart Association – Managing High Blood Pressure Medications
MedlinePlus – Prednisone
MedlinePlus – Steroids/Corticosteroids
FDA – Prednisone Prescribing Information
MedlinePlus – Medicine-related High Blood Pressure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처방받은 스테로이드나 혈압약을 의료진과 상의 없이 추가·감량·중단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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