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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는데도 혈압 조절이 어렵거나, 이전에는 안정적이던 혈압이 갑자기 달라지면 여러 원인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신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좁아지는 신동맥협착(Renal Artery Stenosis, RAS)입니다.
신장은 단순히 소변을 만드는 장기가 아닙니다. 체내 수분과 나트륨 균형을 조절하고 혈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면 신장은 이를 혈압이 부족한 상황으로 인식해 혈압을 높이는 호르몬 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고혈압을 신혈관성 고혈압(Renovascular Hypertension)이라고 합니다.
신장으로 가는 혈관이 좁아지면 왜 혈압이 올라갈까요? 신동맥협착과 신혈관성 고혈압의 원인, 증상, 검사와 치료 방법을 쉽게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3줄
신동맥협착은 한쪽 또는 양쪽 신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좁아진 상태입니다.
신장 혈류가 줄어들면 혈압을 높이는 체계가 활성화되어 신혈관성 고혈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신동맥협착이 발견됐다고 모두 스텐트 시술을 하는 것은 아니며, 특히 죽상동맥경화성 신동맥협착에서는 약물치료와 심혈관 위험요인 관리가 중요한 기본 치료입니다.
신동맥협착은 어떤 질환일까요? (신동맥협착)
심장에서 나온 혈액은 대동맥을 거쳐 양쪽 신장으로 이동합니다.
이때 신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신동맥(Renal Artery)입니다.
신동맥협착은 말 그대로 이 혈관이 좁아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죽상동맥경화증(Atherosclerosis)입니다.
혈관 안쪽에 지방과 콜레스테롤 등을 포함한 플라크가 쌓이면서 혈관이 좁아지는 것입니다. 고혈압이나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흡연 등 죽상동맥경화 위험요인이 있는 사람은 신동맥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은 섬유근이형성증(Fibromuscular Dysplasia, FMD)입니다.
이는 죽상동맥경화와는 다른 혈관질환으로, 신동맥 벽의 비정상적인 변화 때문에 혈관이 좁아질 수 있습니다.

신장은 어떻게 혈압을 조절할까요? (신장)
신장은 혈액을 걸러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뿐 아니라 혈압을 조절하는 중요한 기관입니다.
신장으로 들어오는 혈류가 줄어들면 신장은 이를 몸 전체의 혈압이 부족한 상황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레닌-안지오텐신-알도스테론 시스템(Renin-Angiotensin-Aldosterone System, RAAS)입니다.
쉽게 말하면 혈압과 체액량을 유지하기 위한 우리 몸의 조절 시스템입니다.
신장 혈류 감소
↓
레닌(Renin) 분비 증가
↓
안지오텐신 계통 활성화
↓
혈관수축 + 나트륨·수분 보유 증가
↓
혈압 상승
과 같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MedlinePlus도 신동맥이 좁아져 신장으로 들어오는 혈류가 감소하면 신장이 혈압이 낮은 것으로 인식하고, 소금과 수분을 보유하도록 하는 호르몬 반응이 일어나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신동맥협착 때문에 고혈압이 생길 수 있을까요? (고혈압)
가능합니다.
신동맥협착 때문에 발생하는 고혈압을 신혈관성 고혈압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다른 질환이나 원인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이차성 고혈압(Secondary Hypertension)의 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구분이 있습니다.
신동맥이 조금 좁아져 있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의 고혈압 원인이 신동맥협착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2025년 AHA/ACC 고혈압 지침에서도 신동맥협착은 혈류를 의미 있게 제한할 정도가 되어야 신혈관성 고혈압과 연결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신동맥협착이 관찰되는 사람 가운데 혈류에 의미 있는 영향을 주어 신혈관성 고혈압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일부입니다.
따라서 영상검사에서 좁아진 혈관을 발견했다는 사실과 그 협착이 실제 혈압 상승의 원인이라는 판단은 서로 다른 문제입니다.
어떤 경우 신동맥협착을 의심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에게 신동맥 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와 다른 양상이 나타난다면 의료진이 이차성 원인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전에 조절되던 혈압이 갑자기 조절하기 어려워진 경우
여러 종류의 혈압약을 적절하게 사용해도 혈압 조절이 어려운 경우
원인을 설명하기 어려운 신장 기능 저하가 동반된 경우
다른 부위에도 죽상동맥경화성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반복적인 급성 폐부종과 같은 특정 임상 상황이 나타나는 경우
등에서는 신혈관성 질환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징이 있다고 반드시 신동맥협착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혈압 조절이 어려운 원인은 약 복용 문제, 측정 오류, 백의효과, 수면무호흡증, 호르몬 질환, 신장질환 등 매우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신동맥협착은 증상이 있을까요?
신동맥협착은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혈압이나 신장 기능 변화가 검사 과정에서 단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신장 기능이 상당히 떨어지면 부종이나 피로, 소변 변화 등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증상 역시 신동맥협착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옆구리가 아프니까 신동맥이 좁아졌다.”
처럼 증상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신동맥협착은 어떻게 검사할까요?
의료진이 신동맥협착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혈액검사에서는 신장 기능과 전해질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영상검사에는 상황에 따라
도플러 초음파(Doppler Ultrasound)
CT 혈관조영술(CTA)
MR 혈관조영술(MRA)
신동맥 혈관조영술(Renal Angiography)
등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검사를 선택할지는 신장 기능과 다른 질환, 검사 목적 등을 고려해 결정합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사람이 CT나 혈관조영술을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신동맥이 좁으면 스텐트를 넣어야 할까요?
이 부분은 특히 오해하기 쉽습니다.
신동맥협착 발견 = 스텐트 시술
은 아닙니다.
죽상동맥경화성 신동맥협착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여러 임상시험에서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일률적으로 추가하는 것이 적절한 약물치료보다 전반적인 임상 결과를 더 개선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치료에서는 혈압 조절과 함께 죽상동맥경화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면 특정 환자에서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AHA는 약물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나 진행하는 신장 손상, 반복되는 심부전·폐부종과 같은 특정 임상 상황에서는 혈류를 회복시키는 재혈관화(Revascularization)를 선택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즉, 혈관이 얼마나 좁아졌는지만 보고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혈압, 신장 기능, 원인과 전체 임상상황을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혈압약은 계속 먹어도 될까요?
신동맥협착이 있다고 해서 혈압약을 스스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신혈관성 고혈압에서도 혈압 조절은 매우 중요하며 여러 종류의 혈압약이 사용될 수 있습니다.
특히 ACE 억제제(ACE Inhibitor)와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는 RAAS에 작용하는 대표적인 혈압약입니다.
다만 일부 신동맥협착 환자에서는 이러한 약물이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료진이 신장 기능과 전해질 등을 확인하면서 사용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동맥협착이 있으니 혈압약을 끊어야 한다.”
또는
“혈압이 높으니 약을 한 알 더 먹어야 한다.”
처럼 임의로 약을 변경해서는 안 됩니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할까요?
특히 죽상동맥경화가 원인이라면 중요합니다.
신동맥만 따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전신 혈관 건강을 함께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금연, 균형 잡힌 식사, 규칙적인 신체활동, 건강한 체중 관리와 함께 혈당과 혈중 지질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은 죽상동맥경화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NIDDK 역시 신동맥협착 관리에서 건강한 식사와 신체활동, 체중 관리, 금연을 강조합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변화
오랫동안 혈압약을 복용해 온 60대 남성이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되던 혈압이 최근 들어 잘 조절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나이가 들어서 혈압이 더 높아졌나 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이 약 복용 상태와 가정혈압 측정법 등을 먼저 확인한 뒤 신장 기능과 다른 임상 단서를 살펴보고, 필요에 따라 신동맥 검사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신동맥이 좁아진 것이 발견되더라도 바로 스텐트 시술을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협착의 원인과 혈류에 미치는 영향, 신장 기능, 혈압 조절 상태를 종합해 약물치료를 중심으로 관리할지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지를 결정합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혈압 숫자 하나나 영상검사 한 장만으로 치료 방향을 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신동맥협착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오해 ① 신동맥이 좁아지면 반드시 고혈압이 생깁니다.
→ 아닙니다. 신동맥협착이 있어도 혈류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으며, 발견된 협착이 현재 고혈압의 원인인지 별도로 판단해야 합니다.
오해 ② 혈압약이 잘 듣지 않으면 신동맥협착입니다.
→ 저항성 고혈압에는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신동맥협착은 그중 하나입니다.
오해 ③ 신동맥이 좁으면 무조건 스텐트를 넣어야 합니다.
→ 그렇지 않습니다. 죽상동맥경화성 신동맥협착에서는 대부분의 환자에게 일률적인 재혈관화가 약물치료보다 우월하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오해 ④ 신동맥협착이 있으면 혈압약을 끊어야 합니다.
→ 임의 중단하면 안 됩니다. 약물 종류와 신장 기능을 의료진이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신동맥협착과 신장질환은 같은 것인가요?
아닙니다. 신동맥협착은 신장으로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좁아진 혈관질환입니다. 하지만 심한 경우 신장 혈류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Q. 신동맥협착은 일반 혈액검사로 알 수 있나요?
혈액검사로 신장 기능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지만 혈액검사만으로 신동맥이 좁아졌는지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필요하면 영상검사를 시행합니다.
Q. 고혈압이 있으면 신동맥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모든 고혈압 환자에게 필요한 검사는 아닙니다. 혈압의 양상과 신장 기능, 다른 혈관질환 및 임상적 단서를 토대로 의료진이 필요성을 판단합니다.
Q. 신동맥협착은 약으로 치료할 수 있나요?
죽상동맥경화성 신동맥협착에서는 혈압과 심혈관 위험요인을 관리하는 약물치료가 중요한 기본 접근입니다. 일부 선택된 환자에서는 재혈관화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Q. 신동맥협착은 완전히 치료될 수 있나요?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특히 죽상동맥경화성 질환은 신동맥 한 곳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 혈관질환의 일부일 수 있으므로 지속적인 위험요인 관리가 중요합니다.
오늘의 한 줄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면 신장은 이를 혈압이 부족한 상황으로 인식해 혈압을 높이는 체계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신동맥협착이 발견됐다고 모두 신혈관성 고혈압이거나 시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므로 혈압·신장 기능·혈류와 원인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참고자료
NIDDK – Renal Artery Stenosis
MedlinePlus – Renovascular Hypertension
American Heart Association – Revascularization for Renovascular Disease
2025 AHA/ACC High Blood Pressure Guideline – Renal Artery Stenosis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혈압약을 임의로 추가·감량·중단하거나 영상검사 결과만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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