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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통이나 허리 통증, 관절통이 생기면 약국에서 진통제를 구입해 복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진통제도 조금 더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NSAIDs(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라고 부르는 일부 약은 혈압을 높이거나 혈압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습니다. 미국심장협회(AHA)도 이부프로펜과 나프록센 같은 NSAIDs를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약물로 안내합니다.
그렇다고 고혈압 환자가 진통제를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성분인지,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 신장·심장 상태와 현재 복용하는 약이 무엇인지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통제와 소염진통제가 혈압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NSAIDs와 고혈압, 신장 기능, 혈압약과의 관계와 안전하게 진통제를 사용할 때 확인할 사항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3줄
이부프로펜·나프록센 같은 일부 NSAIDs는 혈압을 높이거나 혈압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NSAIDs는 신장으로 가는 혈류와 신장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고혈압이나 만성콩팥병이 있다면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진통제를 먹었다고 혈압약을 임의로 늘리거나 진통제를 갑자기 바꾸기보다 복용 중인 모든 약을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진통제를 먹으면 모두 혈압이 올라갈까요? (진통제)
그렇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흔히 '진통제'라고 부르는 약은 한 종류가 아닙니다.
그중 통증과 염증을 함께 줄이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입니다.
대표적으로 이부프로펜(Ibuprofen), 나프록센(Naproxen), 디클로페낙(Diclofenac), 셀레콕시브(Celecoxib) 등이 이 범주에 포함됩니다.
NSAIDs는 두통이나 근육통, 관절통처럼 흔한 통증에도 사용되기 때문에 처방약뿐 아니라 일반의약품에서도 접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약들이 일부 사람에게서 혈압과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별 반응과 약물 종류, 사용 기간, 기저질환 등에 따라 영향이 다르기 때문에
“진통제 한 알을 먹으면 무조건 혈압이 오른다.”
라고 이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소염진통제는 왜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혈압)
NSAIDs는 프로스타글란딘(Prostaglandin)이라는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방식으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프로스타글란딘은 통증에만 관여하는 물질이 아닙니다. 신장의 혈류를 유지하는 데도 역할을 합니다.
NSAIDs의 영향으로 신장 혈류가 감소하면 신장이 나트륨과 수분을 처리하는 과정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 결과 일부 사람에서는 체액이 늘고 혈압이 상승하거나 기존 고혈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신장재단(NKF)은 NSAIDs가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켜 급성신손상(Acute Kidney Injury, AKI)이나 기존 만성콩팥병 악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고혈압과 신장질환은 이미 서로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진통제를 반복해서 사용한다면 더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NSAIDs에는 어떤 약이 포함될까요? (NSAIDs)
NSAIDs에는 여러 성분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디클로페낙
셀레콕시브
멜록시캄
인도메타신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제품명만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감기약이나 두통약, 관절통 치료제 등에 여러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복합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고혈압약을 복용한다면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입할 때도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라고 약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혈압약을 먹고 있다면 더 조심해야 할까요?
복용 중인 혈압약에 따라 NSAIDs 사용을 더욱 주의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국립신장재단은 고혈압이 있거나 ACE 억제제(ACE Inhibitor),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이뇨제(Diuretic) 같은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에게 NSAIDs 사용에 주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특히 탈수된 상태이거나 신장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에서는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신장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혈압약과 NSAIDs는 절대 같이 먹으면 안 된다.”
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통증 치료를 위해 NSAIDs가 필요한 상황도 있으며 이때는 개인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위험과 이익을 판단합니다.
핵심은 자신이 먹고 있는 혈압약과 진통제를 서로 다른 약으로 생각해 따로 관리하지 않는 것입니다.
진통제를 먹은 날 혈압이 높으면 약 때문일까요?
가능성 가운데 하나일 수 있지만 바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통증 자체가 교감신경계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혈압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심한 허리 통증이 있는 날 혈압이 평소보다 높았다면
통증 때문인지, 약 때문인지, 스트레스 때문인지
한 번의 측정만으로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혈압이 높게 측정됐다고 진통제 탓으로 단정하고 혈압약을 추가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2025년 AHA/ACC 고혈압 지침에서도 정확한 혈압 측정과 가정혈압 모니터링을 혈압 관리의 중요한 요소로 강조합니다.
평소와 다른 변화가 반복된다면 혈압 기록과 진통제 복용 내용을 함께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원인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래 먹을수록 더 문제가 될까요?
NSAIDs의 위험은 개인의 건강 상태와 약물 종류, 용량, 사용기간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부프로펜을 포함한 NSAIDs는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 사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장기간 또는 높은 용량으로 사용할수록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MedlinePlus는 경고합니다.
국립신장재단 역시 NSAIDs가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지시에 따라 가능한 낮은 용량으로 필요한 기간 동안만 사용하는 원칙을 안내합니다.
따라서 통증이 계속될 때마다 스스로 같은 진통제를 장기간 반복하기보다 왜 통증이 지속되는지 원인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고혈압이 있으면 어떤 진통제를 먹어야 할까요?
이 질문에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답이 없습니다.
통증의 원인과 강도뿐 아니라
고혈압 조절 상태
신장 기능
심장질환 여부
위장관 질환
간 기능
현재 복용하는 약
다른 건강 상태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정 진통제를
“고혈압 환자에게 가장 안전한 진통제”
라고 단정해서 추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히 다른 진통제로 바꾸거나 처방약을 중단하기 전에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바르는 소염진통제도 똑같을까요?
먹는 약과 바르는 약은 몸에 흡수되는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국립신장재단은 일부 국소형(Topical) NSAID, 즉 피부에 바르는 형태는 경구 NSAID보다 혈액으로 들어가는 약의 양이 적어 신장 위험이 낮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바르는 약은 아무리 사용해도 안전하다.”
는 뜻은 아닙니다.
제품 사용법을 지키고 다른 약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성분이 중복되지 않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감기약에도 혈압에 영향을 주는 성분이 있을까요?
있을 수 있습니다.
진통제 외에도 일부 비충혈제거제(Decongestant),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일부 항우울제 등은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AHA 역시 NSAIDs뿐 아니라 비충혈제거제 등 여러 약물과 물질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목으로 안내합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다면
처방약 + 일반의약품 + 감기약 + 건강기능식품
까지 현재 사용하는 제품을 함께 확인하는 습관이 도움이 됩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변화
60대 남성이 고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최근 무릎이 아파 약국에서 구입한 소염진통제를 자주 복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뒤 집에서 측정하는 혈압이 예전보다 높게 나오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때
“혈압약이 약해졌나 보다. 한 알 더 먹어야겠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작한 진통제나 심해진 통증 자체가 혈압 변화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살펴봐야 합니다.
이럴 때는 혈압약을 임의로 늘리기보다 복용 중인 진통제의 성분과 혈압 기록을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작은 정보 하나가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진통제와 혈압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오해 ① 진통제를 먹으면 모두 혈압이 올라갑니다.
→ 아닙니다. 진통제 종류와 개인의 상태에 따라 영향이 다릅니다.
오해 ② 고혈압 환자는 NSAIDs를 절대 사용할 수 없습니다.
→ 필요한 경우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고혈압이나 신장질환 등이 있다면 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오해 ③ 진통제를 먹고 혈압이 높으면 혈압약을 추가하면 됩니다.
→ 혈압약을 임의로 추가하면 안 됩니다. 통증과 다른 약물 등 혈압 변화의 원인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오해 ④ 일반의약품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으므로 혈압과 관계없습니다.
→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일반의약품 성분도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이부프로펜은 혈압을 높일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이부프로펜은 NSAID에 속하며 AHA는 NSAIDs를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약물 가운데 하나로 안내합니다. 다만 개인별 영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Q. 고혈압약을 먹으면 소염진통제를 먹으면 안 되나요?
무조건 금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일부 혈압약과 NSAIDs를 함께 사용할 때 신장 기능이나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의료진 또는 약사에게 현재 복용약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진통제를 끊으면 혈압이 바로 정상으로 돌아오나요?
개인마다 다르며 혈압 상승의 원인이 진통제 때문인지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임의로 처방약을 중단하지 마세요.
Q. 바르는 소염진통제가 먹는 약보다 안전한가요?
국소형 NSAID는 일반적으로 혈액으로 흡수되는 양이 적어 신장 관련 위험이 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용법을 지키고 자신의 건강 상태에 적합한지는 확인해야 합니다.
Q. 진통제를 복용한 뒤 가슴이 아프거나 숨이 차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NSAIDs 사용 중 흉통, 호흡곤란, 한쪽 팔다리의 갑작스러운 힘 빠짐이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한 줄
진통제는 흔한 약이지만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는 혈압과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또 하나의 변수입니다. 약을 무조건 피하기보다 성분을 확인하고 현재 복용하는 혈압약과 함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자료
American Heart Association – Managing High Blood Pressure Medications
American Heart Association – 2025 High Blood Pressure Guideline
National Kidney Foundation – Pain Medicines and Kidney Disease
National Kidney Foundation – Acute Kidney Injury
MedlinePlus – Ibuprofen Drug Information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처방받은 혈압약이나 진통제를 의료진과 상의 없이 추가·감량·중단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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