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혈압약을 먹어도 혈압이 안 내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항성 고혈압의 원인 (저항성고혈압, 혈압약, 이차성고혈압)
James_Yang 2026. 9. 4. 13:41고혈압약을 꾸준히 먹고 있는데도 혈압이 계속 높게 측정되면
“이제 혈압약도 듣지 않는 건가?”
라는 걱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약을 여러 개 복용해도 혈압이 높다고 해서 곧바로 저항성 고혈압(Resistant Hypertension)이라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혈압 측정 방법이 잘못됐거나, 병원에서만 높아지는 백의효과가 있거나, 약을 빠뜨렸거나, 다른 약물이 혈압을 올리는 경우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2025년 미국심장협회·심장학회(AHA/ACC)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도 저항성 고혈압을 평가할 때 이러한 가성저항성(Pseudoresistance)을 먼저 배제하고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을 확인하도록 권고합니다.
혈압약을 먹는데도 혈압이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항성 고혈압의 의미부터 잘못된 혈압 측정, 약물, 생활습관, 수면무호흡증과 이차성 고혈압까지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3줄
저항성 고혈압은 적절한 혈압약을 충분히 사용해도 목표 혈압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혈압 조절에 여러 종류의 약물이 필요한 상태를 말합니다.
실제 저항성 고혈압으로 판단하기 전에는 측정 오류, 백의효과, 약물 복용 문제, 혈압에 영향을 주는 다른 약물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신장질환,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수면무호흡증 등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이 숨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약을 먹어도 혈압이 높으면 모두 저항성고혈압일까요? (저항성고혈압)
그렇지는 않습니다.
2025년 AHA/ACC 가이드라인에서는 저항성 고혈압을 이뇨제를 포함해 서로 보완적인 기전의 혈압약 3가지를 최대 내약 용량으로 사용해도 혈압이 목표보다 높거나, 목표 혈압을 유지하기 위해 4가지 이상의 약물이 필요한 상태로 정의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약의 개수만 세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약의 종류와 용량이 적절한지, 실제로 꾸준히 복용하고 있는지, 혈압을 정확하게 측정했는지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따라서
“혈압약 두 개를 먹는데 오늘 혈압이 높았다.”
는 사실만으로 저항성 고혈압이라고 판단할 수 없습니다.

혈압약을 먹는데 왜 혈압이 높게 나올까요? (혈압약)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약효 부족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혈압 측정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
커프가 팔에 맞지 않거나, 측정 전에 충분히 쉬지 않았거나, 다리를 꼬고 이야기하면서 혈압을 재면 실제보다 높게 측정될 수 있습니다.
AHA의 저항성 고혈압 지침에서도 정확하지 않은 혈압 측정은 저항성 고혈압을 잘못 진단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따라서 혈압이 예상보다 높다면 약을 추가하기 전에 측정 과정이 정확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에서만 혈압이 높은 경우
집에서는 괜찮은데 병원에만 가면 긴장해서 혈압이 높아지는 사람이 있습니다.
치료 중인 사람에서도 병원 혈압은 높지만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은 그렇지 않은 백의효과(White-coat Effect)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2025년 가이드라인은 저항성 고혈압을 평가할 때 가정혈압이나 24시간 활동혈압검사(ABPM)를 이용해 이러한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약을 빠뜨리는 경우
혈압약은 증상을 없애는 약이 아니라 혈압을 지속적으로 조절하는 약입니다.
며칠 동안 혈압이 정상이라고 약을 건너뛰거나, 부작용이 걱정되어 스스로 용량을 줄이거나, 복용시간이 자주 달라지는 경우 실제 약효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복약 문제 역시 실제 저항성 고혈압과 구분해야 하는 중요한 원인입니다.
혈압이 높다고 약을 추가로 복용하거나, 정상이라고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약 때문에 혈압이 올라갈 수도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평소 복용하는 혈압약 외에 다른 약이나 물질이 혈압 조절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지침에서 혈압 상승과 관련해 확인하는 항목에는 일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코막힘 등에 사용되는 교감신경 자극 성분
일부 호르몬제
면역억제제
일부 정신·신경계 약물
과도한 음주
니코틴
등이 포함됩니다.
그렇다고 복용 중인 약을 스스로 끊어서는 안 됩니다.
처방약뿐 아니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이나 보충제까지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진짜 원인이 다른 질환일 수도 있을까요? (이차성고혈압)
고혈압 대부분은 한 가지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일차성 고혈압(Primary Hypertension)입니다.
반면 다른 질환이나 특정 원인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를 이차성 고혈압(Secondary Hypertension)이라고 합니다.
2025년 AHA/ACC 가이드라인에서는 성인 고혈압 환자의 일부에서 이차성 원인을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저항성 고혈압에서는 이러한 원인을 더 자세히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대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원인에는
만성 신장질환
신장으로 가는 혈관의 문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일부 내분비질환
약물이나 알코올
등이 있습니다.

지난 글의 수면무호흡증도 원인이 될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바로 앞 글에서 다룬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ea)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에서 확인하는 중요한 질환입니다.
심한 코골이와 함께
자다가 숨이 멈추는 모습
숨을 헐떡이거나 몰아쉼
수면이 자주 끊김
낮에 심한 졸림과 피로
등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지침에서도 수면무호흡증을 저항성 고혈압과 관련해 확인해야 할 이차성 원인 중 하나로 다룹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무엇일까요?
알도스테론(Aldosterone)은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으로 체내 나트륨과 수분, 칼륨 균형과 혈압 조절에 관여합니다.
알도스테론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분비되는 상태가 원발성 알도스테론증(Primary Aldosteronism)입니다.
이 경우 체내 나트륨과 수분 조절에 변화가 생기면서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저항성 고혈압은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임상 상황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혈압약이 잘 안 들으니 알도스테론 검사를 해주세요.”
라고 모든 사람이 검사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환자의 혈압 양상, 혈액검사 결과, 병력 등을 바탕으로 의료진이 검사 필요성을 판단합니다.
신장이 좋지 않아도 혈압이 잘 안 내려갈까요?
신장과 혈압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신장은 체내 수분과 나트륨을 조절하고 혈압 조절에 관여하는 여러 호르몬 체계에도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만성 신장질환이 있으면 혈압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고, 반대로 높은 혈압이 지속되면 신장 손상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저항성 고혈압 평가에서는 신장질환뿐 아니라 경우에 따라 신장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좁아지는 신동맥협착(Renal Artery Stenosis) 같은 원인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환자에게 신장 CT나 혈관검사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검사를 받게 될까요?
검사는 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우선 의료진은
혈압 기록 → 측정법 → 복용약 → 생활습관 → 동반질환
순으로 전체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경우 가정혈압이나 ABPM을 통해 병원 밖에서도 실제 혈압이 높은지 확인합니다.
혈액·소변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과 전해질 등을 확인하고, 임상적으로 의심되는 원인이 있다면 알도스테론 관련 검사, 수면검사 또는 신장·혈관 평가 등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모든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모든 검사를 한꺼번에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혈압약을 더 많이 먹으면 해결될까요?
경우에 따라 약물 조정이나 추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항성 고혈압에서는 단순히 약의 개수를 늘리는 것보다 먼저 정확한 진단과 원인 평가가 중요합니다.
2025년 가이드라인에서도 저항성 고혈압 환자는 혈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을 세밀하게 검토하고 이차성 원인을 평가하도록 권고합니다.
따라서
“오늘 혈압이 높으니 혈압약을 한 알 더 먹자.”
와 같은 방식은 피해야 합니다.
약의 종류와 용량 변경은 의료진이 혈압 기록, 신장 기능, 전해질,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합니다.
생활습관도 혈압약 효과에 영향을 줄까요?
혈압은 약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나트륨 섭취가 많거나 과도한 음주가 지속되는 경우, 체중 증가나 신체활동 부족 등도 혈압 조절을 어렵게 할 수 있습니다.
저항성 고혈압에 관한 AHA 과학적 성명에서도 생활습관을 확인하고 개선하는 것을 평가와 관리의 중요한 부분으로 설명합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변화
60대 남성이 혈압약을 여러 종류 복용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최근 병원에 갈 때마다 혈압이 높게 나와
“약을 이렇게 많이 먹는데 왜 안 내려가지?”라고 걱정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측정한 혈압 기록은 일정하지 않고, 혈압을 잴 때마다 바로 의자에 앉아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관절이 아플 때마다 일반의약품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었지만 의료진에게 이야기하지 않았고, 가족은 밤마다 심한 코골이와 호흡 정지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런 경우에는 단순히
“기존 혈압약이 약해서 그렇다.”
라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측정 방법부터 복용 중인 모든 약, 가정혈압, 수면무호흡증 가능성 등을 하나씩 확인해야 합니다.
저항성 고혈압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오해 ① 혈압약 세 알을 먹으면 저항성 고혈압입니다.
→ 아닙니다. 약의 종류와 용량, 복약 여부, 실제 병원 밖 혈압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오해 ② 약이 듣지 않으니 더 강한 약만 먹으면 됩니다.
→ 약물 조정이 필요할 수 있지만 먼저 가성저항성과 이차성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해 ③ 병원 혈압이 높으면 약을 더 늘려야 합니다.
→ 백의효과가 있을 수 있으므로 가정혈압이나 ABPM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오해 ④ 혈압약만 잘 먹으면 생활습관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 생활습관 역시 혈압 조절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함께 관리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혈압약을 먹는데도 혈압이 높으면 약을 하나 더 먹어도 될까요?
임의로 추가 복용하면 안 됩니다. 약물 변경이나 추가는 현재 복용약과 혈압 기록, 신장 기능 등 개인 상태를 고려해 의료진이 결정해야 합니다.
Q. 집에서는 정상인데 병원에서만 높습니다. 이것도 저항성 고혈압인가요?
백의효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합니다. 저항성 고혈압을 판단하기 전에 가정혈압이나 ABPM을 이용한 병원 밖 혈압 확인이 중요합니다.
Q. 코골이도 혈압약이 잘 안 듣는 원인이 될 수 있나요?
코골이 자체보다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중요합니다. 심한 코골이와 호흡 정지, 낮 졸림 등이 함께 있다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상담할 수 있습니다.
Q. 저항성 고혈압이면 평생 혈압이 안 내려가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가성저항성이나 치료 가능한 이차성 원인을 찾아 교정하거나 약물과 생활습관을 적절히 조정하면 혈압 조절이 개선될 수 있습니다.
Q. 신장검사는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가요?
고혈압 평가에서 신장 기능 확인은 중요하지만 신장 초음파·CT·혈관검사 등 추가 검사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임상적인 단서에 따라 결정합니다.
오늘의 한 줄
혈압약을 여러 개 먹는데도 혈압이 높다면 무조건 약이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기보다 측정법, 가정혈압, 복약 상태, 다른 약물과 이차
성 고혈압의 원인을 차례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자료
2025 AHA/ACC High Blood Pressure Guideline
AHA – Resistant Hypertension: Detection, Evaluation, and Management
2025 AHA/ACC Guideline – Resistant Hypertension and Renal Denervation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더라도 혈압약을 임의로 추가·감량·중단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관련 글
고혈압이 있으면 수면무호흡증과도 관련이 있을까요? 혈압과 코골이의 관계 (고혈압, 수면무호흡증, 코골이)
혈압은 언제 재야 가장 정확할까요?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아침혈압, 저녁혈압, 혈압측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