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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뒤 “앉았다 일어나면 순간적으로 눈앞이 캄캄하다”,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 어지럽다”고 느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혈압약이 너무 강한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혈압약 때문인 것은 아니며, 약을 임의로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특히 누워 있거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저혈압(Orthostatic Hypotension)은 고혈압 환자에게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미국심장협회(AHA)는 기립저혈압을 일어선 뒤 3분 이내에 수축기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이 10mmHg 이상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태로 정의합니다.

 

혈압약을 먹은 뒤 어지러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지럼증과 저혈압, 기립저혈압의 차이부터 올바른 혈압 측정법과 낙상 예방, 혈압약 복용 시 주의사항까지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3줄
혈압약 복용 중 어지럼증이 생겼다고 해서 반드시 약이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기립저혈압은 일어설 때 혈압이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나 실신 등이 나타날 수 있는 상태입니다.
반복적인 어지럼증이 있다면 약을 임의로 중단하기보다 혈압과 증상을 기록해 의료진에게 알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약을 먹고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어지럼증)

혈압약은 높은 혈압을 낮추기 위해 사용합니다.

 

따라서 치료 과정에서 혈압이 낮아지면서 일부 사람은 어지럽거나 기운이 빠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수분 부족으로 인한 탈수, 빈혈, 저혈당, 귀의 평형기관 문제, 심장질환, 신경계 질환, 다른 약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는 여러 약을 동시에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의 영향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CDC는 일부 혈압 관련 약물을 포함해 여러 약물이 어지럼증이나 균형 저하 등을 일으켜 낙상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혈압약을 먹는다 + 어지럽다 = 혈압약 부작용”으로 바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증상이 언제 발생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혈압약을 먹은 뒤 어지러운 이유는 다양합니다

저혈압은 혈압이 몇이면 해당할까요? (저혈압)

고혈압과 달리 저혈압은 단순히 하나의 숫자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 혈압이 비교적 낮아도 아무런 증상 없이 건강하게 생활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평소보다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어지럼증
눈앞이 흐려짐
심한 무기력
집중력 저하
메스꺼움
실신

등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혈압 숫자와 증상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평소보다 혈압이 크게 떨어지면서 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진의 평가가 필요합니다.

기립저혈압은 왜 일어날 때 생길까요? (기립저혈압)

누워 있다가 일어서면 중력 때문에 혈액 일부가 다리와 복부 쪽으로 이동합니다.

AHA는 일어설 때 약 300~800mL의 혈액이 하체와 복부 혈관 쪽으로 재분포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우리 몸은 이를 빠르게 보완하기 위해 심박수와 혈관 수축 등을 조절합니다.

이 과정에는 자율신경계(Autonomic Nervous System)가 관여합니다.

 

자율신경계는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하지 않아도 심박수, 혈압, 소화 등의 기능을 조절하는 신경계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보상작용이 충분하지 않으면 일어선 뒤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AHA가 제시하는 일반적인 기립저혈압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일어선 후 3분 이내

수축기혈압 20mmHg 이상 감소

또는

이완기혈압 10mmHg 이상 감소

입니다.

 

예를 들어 누워 있을 때 혈압이 135/80mmHg였는데 일어선 뒤 110/68mmHg로 떨어지면서 어지럼증이 발생한다면 기립성 혈압 변화를 평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집에서 한 번 측정한 결과만으로 스스로 기립저혈압을 확진해서는 안 됩니다.

기립저혈압이 생기면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일어설 때 느끼는 어지럼증입니다.

순간적으로 눈앞이 흐려지거나 캄캄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몸이 휘청거리거나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실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어지럼증 자체뿐 아니라 넘어지면서 다칠 위험입니다.

AHA는 기립저혈압이 낙상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고 설명하며, CDC 역시 고령자에게 어지럼증이나 불안정한 보행이 있다면 의료진에게 알리고 복용약을 검토하도록 권고합니다.

 

특히 고령자라면 화장실에 가기 위해 밤에 갑자기 일어날 때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립저혈압은 이렇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는데 기립저혈압도 생길 수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고혈압과 저혈압은 서로 반대인데 어떻게 동시에 생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있는 사람도 자세를 바꿀 때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기립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AHA는 기립저혈압이 고혈압 환자에게도 흔히 동반될 수 있으며 원인을 파악한 뒤 개인별로 치료방법을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기립저혈압이 발견됐다고 해서 단순히 “혈압약이 너무 많다”고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AHA는 고혈압과 기립저혈압이 함께 있는 경우 원인과 혈압 패턴을 확인하고, 기립저혈압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을 검토한 뒤 치료를 최적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혈압약을 줄이면 어지럼증이 해결될까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혈압약이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탈수나 다른 약물, 자율신경계 이상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지럽다는 이유만으로 혈압약을 하루씩 건너뛰거나 반으로 줄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는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행하기 때문입니다. 2024 ESC 가이드라인 역시 혈압을 낮추는 치료가 심혈관 위험 감소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반복적으로 증상이 발생한다면 의료진이 혈압 기록과 약물 종류, 복용시간, 다른 질환 등을 확인해 치료계획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약을 조절해야 할지 판단하는 것과 환자가 스스로 약을 줄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어지러울 때 혈압을 어떻게 확인하면 좋을까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어지러웠다”고 기억하는 것보다 상황을 기록하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적을 수 있습니다.

오전 7:00
누워 있을 때 혈압 132/78mmHg

오전 7:05
일어난 뒤 어지럼증 발생

오전 7:08
서서 측정한 혈압 108/67mmHg

복용약
아침 혈압약 복용 전

이런 기록이 여러 번 반복된다면 의료진이 혈압과 증상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심한 어지럼증이 있다면 넘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혈압을 재기 위해 무리하게 서 있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갑자기 일어나지 않는 습관이 도움이 될까요?

기립성 어지럼증이 있다면 자세를 천천히 바꾸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침대에서 일어날 때

누워 있기
→ 천천히 상체 세우기
→ 침대 가장자리에 잠시 앉기
→ 몸 상태 확인하기
→ 천천히 일어서기

순서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밤에 화장실을 가려고 급하게 일어나는 습관은 주의해야 합니다.

어지러움이 느껴진다면 억지로 걷지 말고 다시 앉거나 안전한 곳을 잡아 넘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분 부족도 기립저혈압에 영향을 줄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탈수로 체내 수분과 혈액량이 감소하면 일어설 때 혈압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AHA의 기립저혈압 과학적 성명에서도 원인을 파악하고 수분·나트륨 관리 등 비약물적 접근을 개인별로 고려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여기서 “기립저혈압이면 물과 소금을 많이 먹으면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고혈압이나 심부전, 신장질환 등이 있는 사람에게 과도한 나트륨이나 수분 섭취는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수분이나 나트륨 제한을 안내받았다면 의료진의 지침을 우선해야 합니다.

고령자는 왜 더 주의해야 할까요?

나이가 들면서 혈압을 빠르게 조절하는 자율신경 반응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AHA에 따르면 기립저혈압은 나이가 들수록 더 흔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고령자는 여러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가 많고 근력과 균형감각이 떨어져 있을 수 있어 어지럼증이 낙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생각해야 합니다.

 

CDC는 65세 이상 성인에게 복용 중인 약 가운데 어지럼증이나 졸림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약이 있는지 의사나 약사와 검토하도록 권고합니다.

 

기립저혈압과 낙상을 예방하는 7가지 습관

① 갑자기 벌떡 일어나지 않습니다.
누운 자세에서 앉은 자세를 거쳐 천천히 일어납니다.

② 일어난 직후 몸 상태를 확인합니다.
어지럽다면 바로 걷지 않습니다.

③ 평소 혈압을 기록합니다.
증상이 발생한 시간과 혈압을 함께 적습니다.

④ 수분 부족에 주의합니다.
특별한 수분 제한이 없다면 탈수가 생기지 않도록 관리합니다.

⑤ 복용약을 확인합니다.
혈압약뿐 아니라 다른 처방약과 일반의약품, 보충제도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⑥ 밤에는 낙상 환경을 줄입니다.
침대 주변과 화장실 이동 경로를 정리하고 조명을 확보합니다.

⑦ 반복되는 증상은 의료진에게 알립니다.
약을 스스로 줄이는 대신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계획을 조정합니다.

 

기립저혈압과 낙상을 예방하는 7가지 습관

아침마다 일어설 때 어지러웠습니다

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아침마다 침대에서 일어날 때 순간적으로 어지럽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처음에는 “혈압약이 너무 센 것 같다”며 약을 하루씩 건너뛰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생활 패턴을 기록해 보면 다른 단서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어지럼증이 주로 침대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나타나는지, 물을 충분히 마시지 않은 날 심한지, 혈압약을 복용하기 전에도 발생하는지 등을 살펴보는 것입니다.

가정혈압과 증상 발생시간, 약 복용시간을 함께 기록해 진료 때 보여주면 단순히 “어지럽다”고 말하는 것보다 원인을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핵심은 증상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약을 스스로 끊는 것도 아닌, 원인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단순한 어지럼증으로 넘기지 마세요

 

어지럼증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면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의식을 잃거나 반복적으로 실신하는 경우
흉통이나 심한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
갑자기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경우
말이 어눌해지거나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
갑작스러운 시야 이상이 있는 경우
심한 두근거림과 함께 쓰러질 것 같은 경우
넘어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친 경우

 

이런 증상은 단순한 혈압 변화 이외의 심장·뇌혈관 문제 등이 원인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확인이 필요합니다.

 

오해와 진실

오해 ① 혈압약을 먹고 어지러우면 약이 너무 센 것이다.
→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립저혈압, 탈수, 다른 약물이나 여러 질환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오해 ② 고혈압 환자는 저혈압이 생길 수 없다.
→ 그렇지 않습니다. 고혈압 환자에게도 자세를 바꿀 때 혈압이 떨어지는 기립저혈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해 ③ 어지러우면 혈압약을 하루 건너뛰면 된다.
→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임의로 조절해서는 안 됩니다.

오해 ④ 기립저혈압이면 소금을 많이 먹으면 된다.
→ 고혈압이나 심장·신장질환이 있다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수분과 나트륨 조절은 개인의 건강상태를 고려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일어날 때 잠깐 어지러우면 모두 기립저혈압인가요?
아닙니다. 어지럼증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습니다. 기립저혈압은 자세 변화에 따른 혈압 변화를 확인해 평가합니다.

Q. 기립저혈압 기준은 무엇인가요?
AHA는 일반적으로 일어선 후 3분 이내에 수축기혈압이 2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이 10mmHg 이상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것을 기립저혈압으로 정의합니다.

Q. 혈압약을 먹고 혈압이 낮게 나오면 약을 끊어야 하나요?
한 번의 측정만으로 약을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반복되는 낮은 혈압이나 어지럼증이 있다면 기록해 의료진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Q. 기립저혈압은 고령자에게 더 흔한가요?
네. 나이가 들면서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 반응 등이 변하기 때문에 기립저혈압은 고령층에서 더 흔해집니다.

Q. 어지러울 때 계속 걸으면 괜찮아질까요?
넘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한 곳에 앉거나 눕는 것이 우선입니다.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오늘의 한 줄

혈압약을 먹고 어지럽다면 약부터 끊기보다 ‘언제 어지러운지, 그때 혈압은 어떤지’를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참고자료
American Heart Association – Orthostatic Hypotension in Adults With Hypertension
AHA – Top Things to Know: Orthostatic Hypotension in Hypertensive Adults
CDC – Older Adult Fall Prevention
CDC – Pharmacy Care and Medication-Related Fall Risk
2024 ESC Guidelines for Elevated Blood Pressure and Hypertension
대한고혈압학회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혈압약 복용 중 반복적인 어지럼증이나 저혈압이 있다면 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용량을 변경하지 말고 의료진과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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