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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은 대부분 한 가지 원인을 특정하기 어려운 일차성 고혈압(Primary Hypertension)입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신장질환이나 수면무호흡증처럼 다른 질환이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중 놓치기 쉬운 것이 호르몬 이상입니다. 특히 신장 위쪽에 있는 작은 기관인 부신(Adrenal Gland)에서 만들어지는 알도스테론이나 카테콜아민 같은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2025년 미국 내분비학회(Endocrine Society)는 대표적인 호르몬성 고혈압인 원발성 알도스테론증(Primary Aldosteronism)이 여전히 충분히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고혈압 환자에서 선별검사를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하도록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습니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원인이 부신 호르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알도스테론과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부신질환과 고혈압의 관계, 검사와 치료 방법을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3줄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일부 호르몬이 지나치게 분비되면 고혈압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인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알도스테론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면서 나트륨 저류와 체액 증가를 일으켜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혈압약을 임의로 늘리기보다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 알도스테론·레닌 등의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고혈압의 원인이 호르몬일 수도 있을까요? (고혈압)
그럴 수 있습니다.
다른 질환이나 특정 원인 때문에 혈압이 높아지는 것을 이차성 고혈압(Secondary Hypertension)이라고 합니다.
지난 글에서 다룬 신장질환과 수면무호흡증 외에도 여러 호르몬 질환이 이차성 고혈압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기관이 부신입니다.
부신은 양쪽 신장 위에 위치한 작은 내분비기관으로 혈압, 체액과 전해질 균형, 스트레스 반응 등에 관여하는 여러 호르몬을 만듭니다.
따라서 부신 자체에 문제가 생겨 특정 호르몬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혈압 조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알도스테론은 혈압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알도스테론)
알도스테론(Aldosterone)은 부신에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입니다.
주요 역할 중 하나는 신장이 나트륨과 칼륨을 조절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알도스테론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면 체액과 혈압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문제는 알도스테론이 필요 이상으로 만들어질 때입니다.
과도한 알도스테론은 신장에서 나트륨을 더 많이 보유하게 만들고 체액량을 증가시켜 혈압을 높일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칼륨이 낮아지는 저칼륨혈증(Hypokalemia)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 가운데 부신 자체의 문제로 알도스테론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 질환을 원발성 알도스테론증(Primary Aldosteronism)이라고 합니다.
부신에서는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을까요? (부신)
혈압과 관련된 대표적인 부신질환 중 하나가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입니다.
양쪽 부신에서 알도스테론이 지나치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고 한쪽 부신에서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25년 미국 내분비학회 지침에서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 적절히 발견되지 않고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일반적인 일차성 고혈압과 비교해 심혈관 위험이 더 높다고 설명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부신에 혹이 있으면 그것이 고혈압의 원인이다.”
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영상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부신 병변도 있기 때문에 호르몬 검사와 임상상황을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칼륨이 정상이면 알도스테론 문제는 없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하면 흔히
고혈압 + 낮은 칼륨
을 떠올립니다.
실제로 알도스테론이 심하게 증가하면 저칼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칼륨이 정상이라고 해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2025년 내분비학회 지침에서도 칼륨 자체를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의 선별검사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알도스테론과 레닌을 측정하고 칼륨은 검사 결과를 정확하게 해석하는 데 함께 활용하도록 설명합니다.
따라서
“건강검진에서 칼륨이 정상이었으니 호르몬성 고혈압은 아니다.”
라고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최근에는 알도스테론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하나요?
이 부분에는 중요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5년 미국 내분비학회가 발표한 새로운 임상진료지침은 고혈압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선별검사를 제안했습니다. 다만 이는 강한 권고가 아니라 의료자원과 검사 접근성 등을 고려하는 조건부 권고입니다.
기본적인 선별검사에서는 혈액의 알도스테론과 레닌(Renin)을 측정합니다.
레닌은 신장에서 분비되어 혈압과 체액 조절 체계에 관여하는 물질입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에서는 일반적으로 레닌이 억제된 상태에서 알도스테론이 부적절하게 높아지는 특징을 확인합니다. 두 수치의 관계를 나타내는 알도스테론-레닌 비(ARR, Aldosterone-Renin Ratio)도 활용됩니다.
하지만 검사 수치 하나만 보고 집에서 결과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복용하는 혈압약이나 다른 약물, 칼륨 상태, 신장 기능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신질환이면 혈압이 갑자기 오르기도 할까요?
부신과 관련된 또 다른 질환으로 갈색세포종(Pheochromocytoma)이 있습니다.
갈색세포종은 부신 등에 생기는 드문 종양으로 에피네프린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호르몬을 과도하게 분비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심한 두통
심장이 빠르게 또는 세게 뛰는 느낌
땀이 많이 남
떨림
창백함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갈색세포종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불안이나 통증, 카페인, 다른 질환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혈압이 갑자기 오르고 두통이 있으니 갈색세포종이다.”
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갈색세포종은 드문 질환이며 증상과 병력 등을 토대로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 적절한 검사를 시행합니다.부신 CT부터 찍으면 알 수 있을까요?
호르몬성 고혈압이 의심된다고 곧바로 부신 CT부터 촬영하는 것은 일반적인 첫 단계가 아닙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의 경우 우선 혈액검사를 통해 알도스테론과 레닌 등을 평가합니다. 검사 결과와 치료 방향에 따라 추가적인 확인검사와 영상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CT에서 한쪽 부신에 병변이 보인다고 해서 반드시 그쪽에서 과도한 알도스테론이 분비되고 있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에는 어느 쪽 부신에서 호르몬이 과도하게 만들어지는지 판단하기 위해 전문적인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검사 순서는 개인 상황에 따라 의료진이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을 찾으면 혈압약을 끊을 수 있을까요?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2025년 내분비학회 지침에서는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 한쪽 부신에서 주로 발생하고 수술이 적합한 사람에서는 한쪽 부신 절제술(Adrenalectomy)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양쪽 부신에서 발생하거나 수술을 원하지 않거나 적합하지 않은 경우에는 알도스테론 작용을 차단하는 미네랄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MRA) 등의 약물치료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원인을 치료했다고 모든 사람의 혈압이 즉시 정상화되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고혈압이 함께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술이나 호르몬 치료 후에도 혈압약을 스스로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원인을 한번 더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혈압이 예상보다 잘 조절되지 않거나 여러 종류의 혈압약이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진과 이차성 고혈압 가능성을 상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유 없이 칼륨이 낮아지거나 이전보다 고혈압이 뚜렷하게 악화되는 경우에도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다시 확인할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2025년 내분비학회 지침 역시 이러한 변화가 생기면 재선별을 고려하도록 설명합니다.
다만 증상이 없다고 해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실제로 고혈압이 사실상 유일한 증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변화
50대 여성이 오랫동안 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최근 혈압약을 꾸준히 먹는데도 혈압 조절이 예전보다 어려워졌습니다.
건강검진에서 칼륨이 조금 낮게 나왔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이때
“혈압약을 더 강한 것으로 바꾸면 되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약을 계속 추가하기 전에 의료진이 복약 상태와 혈압 측정 방법 등을 확인하고 필요하다면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검사에서 호르몬 이상이 확인된다면 단순히 혈압 수치만 낮추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혈압을 높이는 원인 자체에 맞는 치료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부신과 고혈압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오해 ① 고혈압이 있으면 대부분 부신에 문제가 있습니다.
→ 아닙니다. 부신질환은 고혈압의 여러 원인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해 ② 칼륨이 정상이면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은 아닙니다.
→ 그렇지 않습니다. 칼륨만으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오해 ③ 부신에 혹이 발견되면 그 혹 때문에 혈압이 높은 것입니다.
→ 영상에서 병변이 발견되었다는 사실만으로 호르몬 과다분비의 원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오해 ④ 부신질환을 치료하면 무조건 혈압약을 끊을 수 있습니다.
→ 치료 후 혈압 변화에는 개인차가 있으므로 약물 조정은 의료진이 결정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알도스테론 검사는 저항성 고혈압 환자만 받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2025년 미국 내분비학회 지침은 모든 고혈압 환자에서 원발성 알도스테론증 선별검사를 제안했습니다. 다만 의료자원과 검사 접근성 등을 고려하는 조건부 권고입니다.
Q. 검사 전에 혈압약을 끊어야 하나요?
임의로 중단하면 안 됩니다. 일부 약물은 알도스테론과 레닌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약물 조정 여부는 안전성을 고려해 의료진이 결정해야 합니다.
Q. 부신질환은 반드시 증상이 있나요?
아닙니다. 원발성 알도스테론증에서는 고혈압 외에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두통과 두근거림이 있으면 갈색세포종인가요?
그 증상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갈색세포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지만 다른 원인에서도 흔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갈색세포종 자체도 드문 질환입니다.
Q. 갑자기 혈압이 높고 심한 증상이 나타나면 호르몬 검사를 먼저 해야 하나요?
심한 흉통, 호흡곤란, 의식 변화, 마비나 말하기 어려움 같은 급성 증상이 동반된다면 원인을 스스로 찾기보다 즉시 응급평가를 받는 것이 우선입니다.
오늘의 한 줄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면 약의 개수만 늘리기보다 숨어 있는 원인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중 알도스테론을 비롯한 부신 호르몬 이상은 확인하고 치료할 수 있는 이차성 고혈압의 원인입니다.
참고자료
Endocrine Society – 2025 Primary Aldosteronism Guideline
American Heart Association – 2025 High Blood Pressure Guideline
MedlinePlus – Pheochromocytoma
MedlinePlus – Hyperaldosteronism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검사 결과나 혈압 수치만으로 스스로 진단하거나 혈압약을 임의로 추가·감량·중단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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