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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심장이 ‘쿵쿵’ 뛰거나, 가슴 안에서 심장이 빠르게 움직이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증상이 생기면 “혈압이 올라서 심장이 두근거리는 것 아닐까?”라고 걱정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가슴 두근거림이 곧 고혈압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심계항진은 스트레스, 불안, 카페인, 음주, 흡연, 운동, 발열, 일부 약물뿐 아니라 갑상선질환이나 부정맥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고혈압도 대부분 증상이 없어 두근거림이 없다고 혈압이 정상이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가슴이 두근거리면 혈압이 높다는 뜻일까요? 두근거림과 고혈압, 심계항진의 관계와 흔한 원인, 부정맥과의 차이, 병원 진료가 필요한 증상을 정리했습니다.

이 글의 핵심 3줄
두근거림만으로 고혈압을 판단할 수 없습니다.
심계항진은 스트레스·카페인·음주·흡연·약물·갑상선질환·부정맥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습니다.
두근거림과 함께 흉통, 호흡곤란, 심한 어지럼이나 실신이 나타난다면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두근거림은 왜 생기는 걸까요? (두근거림)

의학적으로 심계항진(Palpitations)은 자신의 심장박동을 평소보다 강하게 인식하는 증상을 말합니다.

사람마다 표현도 다릅니다.

“심장이 쿵쿵거린다.”

“갑자기 빨리 뛴다.”

“가슴에서 펄럭거리는 것 같다.”

“심장이 한 번씩 건너뛰는 느낌이다.”

“목까지 맥박이 느껴진다.”

 

이런 느낌이 모두 심계항진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심계항진이 하나의 질환명이 아니라 여러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는 점입니다.

 

심장이 실제로 빠르게 뛰고 있을 수도 있지만, 심장 리듬이 정상인데 평소보다 박동을 강하게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가슴 두근거림의 원인은 혈압만이 아닙니다

고혈압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릴 수 있을까요? (고혈압)

혈압과 심장박동은 서로 관련이 있지만 같은 것은 아닙니다.

혈압은 혈액이 혈관 벽을 미는 압력을 의미하고, 심박수는 일정 시간 동안 심장이 뛰는 횟수를 말합니다.

 

따라서 혈압이 높다고 반드시 심장이 빨리 뛰는 것도 아니며, 심장이 빠르게 뛴다고 반드시 혈압이 높은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스트레스나 불안처럼 혈압과 심박수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상황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놀랐을 때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면서 심장이 강하고 빠르게 뛰는 느낌이 생기고 혈압도 일시적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때 높은 혈압이 두근거림을 만들었다고 단정하기보다 같은 상황이 두 현상에 함께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심계항진은 어떤 느낌일까요? (심계항진)

심계항진은 단순히 심장이 빨리 뛰는 느낌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심장이 강하게 뛰거나 펄럭이는 느낌, 불규칙하게 뛰는 느낌, 한 박자가 빠진 것 같은 느낌도 포함됩니다. 가슴뿐 아니라 목이나 목구멍 부근에서 박동을 느끼기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심계항진 = 부정맥

은 아닙니다.

 

부정맥(Arrhythmia)은 심장의 전기신호에 문제가 생겨 심장박동이 너무 빠르거나 느리거나 불규칙해지는 상태를 말합니다.

심계항진이 있어도 실제 심장 리듬은 정상일 수 있고, 반대로 부정맥이 있어도 특별한 두근거림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과 심장이 함께 반응할 수 있습니다

긴장되는 발표를 앞두거나 갑자기 화가 났을 때를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심장이 빠르게 뛰고 손에 땀이 나면서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교감신경계(Sympathetic Nervous System)가 활성화됩니다.

몸이 긴장 상황에 대응하면서 심장박동과 혈관 상태가 변하기 때문에 두근거림과 일시적인 혈압 변화가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긴장한 상태에서 혈압을 측정해 높게 나왔다고

“고혈압 때문에 심장이 두근거린다.”

라고 바로 결론 내리기는 어렵습니다.

 

커피를 마신 뒤 심장이 두근거리는 이유

카페인도 심계항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MedlinePlus는 카페인을 비롯해 니코틴, 과도한 음주, 일부 감기약과 자극성 약물 등을 심계항진의 가능한 원인으로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커피를 마신 사람에게 두근거림이 반드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개인의 카페인 민감도, 섭취량, 수면 상태, 스트레스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평소 특정 음료를 마신 뒤 반복적으로 두근거림이 생긴다면 언제 무엇을 마셨을 때 증상이 나타났는지 기록해 두는 것이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감기약을 먹은 뒤 두근거린다면?

복용 중인 약도 확인해야 합니다.

일부 감기약에 들어가는 비충혈제거제(Decongestant) 성분인 슈도에페드린이나 페닐에프린 등은 심계항진과 관련될 수 있습니다.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 이런 성분은 혈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라면 일반의약품이라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두근거린다고 처방약을 임의로 끊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복용 중인 처방약, 일반의약품, 건강보조제품까지 의료진이나 약사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근거릴 때 이것부터 확인해보세요

두근거림이 반복되면 부정맥 검사가 필요할까요?

모든 두근거림에 심각한 심장질환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음 생긴 심계항진이거나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반복된다면 의료진과 상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검사가 심전도(Electrocardiogram, ECG/EKG)입니다.

심전도는 심장의 전기적 활동을 기록해 심장박동과 리듬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심계항진이 있을 때 시행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증상이 사라져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일정 기간 심장 리듬을 기록하는 홀터 모니터나 다른 형태의 장기 심전도 검사가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빈혈이나 갑상선 기능, 전해질 이상 등 다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다면 부정맥도 신경 써야 할까요?

고혈압과 심계항진을 단순히 원인과 결과로 연결해서는 안 되지만, 장기적인 고혈압은 일부 심혈관질환의 중요한 위험요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 AFib)입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위쪽 방인 심방에서 전기신호가 불규칙하게 발생하면서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입니다.

 

고혈압은 심방세동과 관련된 요인 중 하나이며, 심방세동이 있으면 두근거림이나 불규칙한 맥박, 어지럼, 피로, 호흡곤란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이 새롭게 불규칙한 두근거림을 반복해서 느낀다면 단순히 “혈압 때문이겠지”라고 넘기기보다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혈압약 때문에 심장박동이 달라질 수도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일부 혈압약은 심박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베타차단제(Beta-blocker)나 일부 칼슘통로차단제는 심박수를 느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MedlinePlus는 이런 약물들이 느린 심박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반대로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두근거림이 생겼다고 해서

“혈압약이 안 맞는다.”

라고 스스로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증상의 원인이 약 때문인지, 부정맥인지, 다른 건강상태 때문인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혈압약을 임의로 중단하거나 복용량을 변경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근거림과 함께 이런 증상이 있다면 기다리지 마세요

 

심계항진 자체는 흔하며 대부분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동반되는 증상이 중요합니다.

특히 두근거림과 함께

흉통이나 가슴 압박감
호흡곤란
심한 어지럼이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실신 또는 의식 변화
평소와 다른 심한 식은땀

등이 나타난다면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집에서 혈압과 맥박을 계속 측정하며 기다리거나 혈압약을 추가로 복용해서는 안 됩니다.

증상이 심하다면 응급상황 여부를 우선 판단해야 합니다.

 

이런 두근거림은 그냥 넘기지 마세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작은 변화

평소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이 오후에 커피를 마신 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놀라서 바로 혈압을 측정했더니 평소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혈압이 올라서 심장이 두근거렸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의 카페인이나 두근거림으로 인한 불안이 심장박동과 혈압에 함께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반복되는 두근거림을 매번 커피나 스트레스 탓으로만 생각하는 것도 적절하지 않습니다.

 

특히 증상이 이전과 달라졌거나 불규칙한 박동이 반복된다면 의료진에게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심계항진과 고혈압에 대해 흔히 하는 오해

오해 ① 심장이 빨리 뛰면 혈압도 반드시 높습니다.
→ 심박수와 혈압은 서로 다른 지표입니다. 함께 변할 수도 있지만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오해 ② 가슴이 두근거리면 부정맥입니다.
→ 아닙니다. 심계항진은 정상적인 심장 리듬에서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오해 ③ 두근거림이 없으면 심장 리듬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 일부 부정맥은 별다른 증상 없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오해 ④ 두근거릴 때 혈압약을 더 먹으면 됩니다.
→ 임의로 추가 복용하면 안 됩니다. 두근거림의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먼저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혈압이 높으면 심장이 빨리 뛰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혈압과 심박수는 서로 다른 생체 지표입니다. 스트레스나 운동처럼 두 가지에 동시에 영향을 주는 상황은 있을 수 있습니다.

Q.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심장이 쿵 하는 느낌이 듭니다. 위험한가요?
일시적인 조기박동 등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으며 증상만으로 원인을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새롭게 생겼거나 반복되고 양상이 달라졌다면 의료진에게 상담하세요.

Q. 커피 때문에 두근거릴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카페인은 심계항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Q. 두근거릴 때 스마트워치로 확인하면 충분할까요?
웨어러블 기기의 기록은 의료진에게 참고자료가 될 수 있지만 증상의 원인을 스스로 확정하는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필요하면 심전도 등 의료적 검사가 시행됩니다.

Q. 두근거림과 어지럼이 함께 나타납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심한 어지럼, 실신, 흉통, 호흡곤란 등이 두근거림과 함께 나타난다면 신속한 의료 평가가 필요합니다.

 

오늘의 한 줄

가슴 두근거림은 고혈압의 확실한 신호가 아닙니다. 심계항진에는 스트레스부터 부정맥까지 다양한 원인이 있으므로 반복되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혈압만 확인하기보다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참고자료
MedlinePlus – Heart Palpitations
MedlinePlus – Arrhythmias
MedlinePlus – Atrial Fibrillation and Atrial Flutter
MedlinePlus – Electrocardiogram
MedlinePlus – Fast Heart Rate: Tachycardia

 

※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정보를 위한 것으로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두근거림이나 일시적인 혈압 변화를 이유로 혈압약 또는 심장약을 임의로 추가·감량·중단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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